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팀 K리그(K리그 선발팀)’의 친선 경기 입장권이 지난 3일 판매에 들어갔는데, 시작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됐다. 프리미엄 존(25만~40만원)은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5분 만에 다 팔렸다. 일등석(15만~30만원)부터 3등석(3만원)까지, 입장권은 모두 6만5000장이었다.
26일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
입장수입 60억원 역대 최고 기록
주최사인 ‘더페스타’ 장로빈 대표는 “유벤투스는 시장 분석을 통해 국가별 인기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7월 호날두를 영입한 뒤, 한국 순위가 33위에서 10위로 뛰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서 호날두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분석”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호날두 초청 행사가 무산된 적이 있다. 그래서 호날두는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유벤투스 측 관계자는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가 한국에 졌다. 이번엔 우리가 설욕하겠다. 당시 엄청났던 한국 팬덤(붉은악마)을 다시 보고 싶다”고 농담도 건넸다.
이종성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와 패션을 보면 팝스타 같다. 한국에서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국내 스포츠 팬도 이제는 가치 있는 경기라고 판단하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여성 축구 팬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호날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유벤투스는 21일 싱가포르에서 토트넘과, 24일 중국 난징에서 인터밀란과 차례로 대결한다. 경기 당일인 26일 전세기로 입국해 경기를 치른 뒤, 이튿날 출국한다.
일각에서는 “K리그가 들러리 서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010년 7월 K리그 올스타전의 목적으로 올스타팀과 FC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당시 리오넬 메시 출전 논란과 K리그의 소외 문제 등으로 한동안 후유증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