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취재진 질문에 강 부사장은 “일본이 규제한 소재 품목 3가지 중 디스플레이는 불산(불화수소·HF)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도체만큼 사용량이 많지 않다”며 “이미 중국과 대만에서 수입한 불산이나 국내산을 제품 생산에 활용하기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인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다. 일본 정부는 불산 가운데서도 기체 형태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판을 자를 때 쓰는 에칭가스를 대(對) 한국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 국내산 에칭가스 테스트 중
다만 LCD 공정에 들어가는 에칭가스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전략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을 만들 때 쓰는 에칭가스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OLED 사업에는 LCD보다 고순도의 에칭가스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강 부사장은 “상황이 심각하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영향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 판단으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책을 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나 대만 등 일본 이외 지역에서 대체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OLED 일본 수출 규제 전망에 “아직 이르다고 생각”
오는 8월 양산을 앞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과 관련, 강 부사장은 “계획한 대로 조만간 (양산에 대한)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