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의 7월초 폭염에 온열환자 급증…물 자주 마셔라

중앙일보

입력 2019.07.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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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전국적인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6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날 하루에만 1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탈진(일사병)·열사병 등 급성질환을 말한다.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19%), 낮 12시~오후 1시(10%)다. 주로 실외 작업장(25%)과 공원·운동장(21%) 등 야외에서 발생했지만 집 등 실내에 있다가 온열질환을 얻은 경우도 14%나 됐다.

낮 12~17시엔 야외 활동 줄여야
습도 안 높아 체감더위는 덜해

폭염 대비 건강수칙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하면 오후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또는 양산을 쓰거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해 온열질환을 부추긴다”며 “폭염 시기에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둬선 안 된다. 고혈압·당뇨병·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폭염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한편 6일 서울 낮 기온이 36.1도까지 치솟으며 7월 상순 기온으로는 8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습도는 한낮에도 25% 정도에 그쳐 장마철 이후에 나타나는 찜통더위와는 달랐다. 기상청은 이 같은 더위가 9일까지 이틀 정도 이어지겠으나 10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8일 낮 기온은 서울 32도를 비롯해 22~33도 분포로 평년보다 2~3도 높겠고, 9일에도 서울 33도 등 낮 기온이 평년보다 3~4도 높겠다”며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중부지방과 그 밖의 내륙지역에는 9일까지 덥겠다”고 예보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