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이승환은 전날 자신과 자신 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행위를 처벌해달라며 5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역시 전날 이 사실을 알렸다. 소속사는 “피고소인들은 이승환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팬들에 대해서도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대응을 마음먹은 이상 피고소인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고 엄벌에 처해질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향후에도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특히 피고소인 50명 중 ‘김반장’을 특정했다. 김반장은 트위터에서 ‘김반장(극딜스테이션)’이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네티즌으로 이승환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이승환이 공개한 김반장의 게시글에는 “고소 협박은 일베에나 통하는 거지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부르는 이름)들처럼 독한 인간들은 협박당하기 전보다 더 물어뜯을 듯. 어디 시범 케이스로 고소해봐. 이승환 XX야. 이재명처럼 1년이 10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줄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재명 때문에 원로가수 이승환까지 쓸려갈 줄 누가 알았겠어. 완전 물귀신에 저승사자임. 다 같이 끌고 자폭할 기세. 지긋지긋한 XX”라는 내용도 있다.
지난달 29일 이승환은 김반장을 “선진군”이라고 부르며 “행여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면 스스로를 구할 궁리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전 시작일 뿐”이라며 김반장이 이미 모욕죄로 2심 소송 중이라고 알렸다. 그는 김반장이 과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심한 욕설을 한 트윗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가니까 다른 분들은 순서 기다리시면 된다. 쪽팔리게 글 지우고 그러지 말라”고 추가 고소 의사도 밝혔다.
이승환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한 음악인 218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자신의 팬들까지 비난받는 상황이 오자 고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강동서 관계자는 “어제 사건이 접수됐으니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언급된 특정인 등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