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남북미 회담? 솔직히 민망…대통령 역할은 안내 정도”

중앙일보

입력 2019.07.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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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쇼이긴 했다”며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미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하다”며 “회담이라면 오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트럼프-김정은이 만나 판문점 북측 땅을 밟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 데 노력해보기로 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다”며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이 의원은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별 얘길 못하는 걸 보니 실제로 별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었든 아니면 우리에게 두 정상이 알려주지 않았든 둘 중 하나”라며 “북핵의 실질적 위협을 받는 대한민국 국민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문제가 된 영변 핵시설 외 여러 개의 우라늄 농축핵시설에 대해 김정은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어리석게도 오매불망 저자세로 일관하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도 무능해 보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차리시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 땅을 밟은 것도 북미 정상이 만난 것도 무의미하지 않으나, 계속해서 희망 고문을 받는 국민의 마음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더 이상의 쇼, 희망 고문은 사절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되지도 않을 텐데 이렇게 자꾸 미북 회담을 하는 것이 오히려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주고 북핵이 사실상 인정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쇼를 반복하며 김정은 기만 살려줄 바에는 차라리 확고한 제재방침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동시에 핵 공유협정이나 핵 재처리 기술 확보방안 등 북한을 견제할 대응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