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측은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와 노사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고 7월 1일 마지막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우정노조는 “다음달 1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6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9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노조, 협상 타결 안 되면 7월 9일 총파업 예고
“올해 벌써 9명이 죽었다… '주5일'이라도 해달라"
우정노조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인력 충원, 주 5일제 실현’이다. 우체국은 공공기관이라 주 5일이 적용되지만 집배 업무만 예외다. 지난해 2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우편 업무가 주 5일제 ‘특례업종’에서 제외됐지만, 아직까지 집배원 대부분은 ‘주 6일’을 하고 있다.
‘택배공화국’의 집배원… "1년 간 택배물량 35% 늘었지만 사람은 그대로"
기 국장은 20년 넘게 현업에서 일한 집배원이다. 지난해 10월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추진단'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추진단이 발표한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주당 52.78시간이다. 한국 임금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연 2052시간, 주 39.46시간이다. 집배원들의 ‘주 52시간’은 지켜지는 셈이지만, 인구 증가와 택배 수요 증가로 우편량이 늘어 출근 시간 내내 ‘중노동’에 맞먹는 일이 몰린다는 게 우정노조 측의 설명이다.
당시 추진단 논의 과정에서 현업 집배원들은 2704명 충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우정사업본부는 1636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끝에 추진단은 '정규직 집배원 2000명 증원'을 권고했고, 노사가 동의했다. 그나마도 작년 예산 확보에 실패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 국장은 “사측의 계산은 인당 물량 180개, 10분씩, 쉴 틈 없이 일할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집배원이 기계도 아니고, 현장 상황의 변수도 고려해서 여유를 두고 산출한 노조 측의 계산이 2086명인 만큼 2000명은 꼭 충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예산부족으로 인력 충원 어려워"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