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줄었다. 지난 2월 2.7% 감소했던 생산은 3~4월 연속 증가하다 지난달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석유정제(-14%), 금속가공(-3.6%) 등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1.7%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는 5월 유류세 일부 환원 효과로 내수 (감소)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며 “최근 아시아 쪽에 정제시설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영향으로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8.2% 감소했다. 3월(10.1%), 4월(4.6%) 증가하다 다시 고꾸라졌다. 반도체제조 기계를 필두로 기계류 투자(-6.5%)가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3.5%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투자를 뜻하는 건설기성도 토목ㆍ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4.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6%) 판매는 늘었다. 김보경 과장은 “날씨가 더워지며 여름용 의류, 냉방 가전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98.6을 기록했다. 14개월 만에 반등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98.1을 기록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 0.1포인트 상승해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김보경 과장은 “지난 3~4월 산업활동 지표가 연속 증가한 영향으로 동행지수가 반등했다”며 “반면 선행지수는 많은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서 하락해 전망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경기 지표를 토대로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수출ㆍ투자ㆍ소비 등 주요 분야에 대한 경기보강 과제를 발굴해 내달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앞서 최근 물러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경기 하강을 인정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