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방식’을 놓곤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가식 모호성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표현을 즐겼다. ‘그렇다’ 혹은 ‘아니다’가 아니라 ‘두고 보자’는 식으로 상대를 압박한다는 얘기다. 동시에 이번엔 진짜 ‘소통’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년 대통령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G20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
우회적으로 대북 소통 관측도
그래서 ‘다른 방식’을 놓곤 방한 기간(29~30일) 판문점 방문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는 방식이 거론된다. 판문점은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때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이곳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달래거나 새로운 협상을 제안하기엔 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단, 아직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와 대북 압박을 동시에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부터 평양을 이틀간 방문해 김 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속뜻을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들은 뒤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다면 자연스레 북·미 간 간접대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정용수 기자,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