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단지 좋은 편지들이 오갔을 뿐”이라며 “그는 지난주 내 생일에 대해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아주 멋진 편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두 개의 다정한 편지였고, 우리는 아주 잘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진 3차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있었을 것(Maybe there was)”라며 “우리는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는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73세 생일이었다.
민주당 대선 TV토론과 순방 겹쳐
깜짝 DMZ 이벤트로 맞불 놓을 듯
김정은과 주고받은 친서도 홍보
“3차 정상회담 언급 있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현지시간 26일과 27일 밤 9시(한국시간 27, 28일 오전 10시) 첫 경선 TV토론을 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는 해외에 있는 동안 민주당 경선 1차 토론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G20 회의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보로 전격 미·중 무역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DMZ 방문이 차선의 최대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다.
백악관은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깜짝 악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한반도 전문기자인 돈 커크는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이 내려와 트럼프와 남북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며 미소 짓는 모습을 연출해도 하노이의 대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