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이 이날 오전 5시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됐다. 47일 만이다. 철거는 5시에 시작해 9시무렵 끝났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직원·경찰·용역 등 2270명을 동원했다. 대한애국당 측 250~300명이 맞섰지만 철거를 막진 못했다.
25일 12시반께 기습적으로 3동 설치
서울시 “시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
철거가 끝난 뒤 공화당은 재설치 계획을 내비쳤다. 송영식 우리공화당 대외협력실장은 이날 10시30분쯤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천막을 곧 재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나섰다. 서울시 직원 및 용역 등 60여 명을 철거가 끝난 뒤에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병력 240명도 현장에 대기했다.
공화당 측은 오후 12시30분께 기습적으로 천막을 세웠다. 송 실장은 "오늘밤에 철야농성을 하며 천막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천막을 세우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 서울시 측은 “천막 재설치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서울시 측 용역 2명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에 재설치된 천막 3동도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백운석 서울시 도시재생정책과장은 “이번에도 주의 및 계고장 발송 등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5일 오후 현재 현장에 공화당 측 인원이 500명 넘게 모였다.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의 마찰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 불법적으로 추가 설치된 천막 역시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시민들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