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등반가들이 등정 도중 버린 쓰레기와 배설물로 에베레스트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높은 캠프장(정상 등정을 위해 준비하는 공격 캠프장) 사우스 콜(8000m)에 버려진 텐트와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2008년부터 에베레스트에서 쓰레기를 치워온 다와 스티븐 셰르파는 "사우스 콜과 같은 높은 고도, 미끄러운 사면에서 갑자기 닥친 악천후로 인해 텐트 같은 무거운 물건을 챙기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와 셰르파는 "숨 막히고 메스꺼운 고산증세에 지친 등반가들은 무거운 텐트를 종종 버린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텐트를 파내는 데만 한 시간 걸렸다"는 다와 셰르파는 사우스 콜에 아직도 30여개의 버려진 텐트와 5,000kg의 쓰레기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쓰레기들은 눈이 녹을 때만 눈에 띄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전역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등반 시즌에만 약 8,000kg의 사람의 배설물을 산에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들 배설물은 녹은 눈들과 함께 흘러내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산 아래 지역까지 오염될 위험에 처해있다.
미국 웨스턴 워싱턴대학 환경 과학 교수 존 올(John All)은 "캠프 2에서 셰르파 10명 중 2명은 오염된 물로 위장병에 걸렸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베레스트에서 배설물 처분에 관한 특별한 규제는 아직 없다.
또한 식수 오염 문제뿐만 아니라 텐트 등 등반 도중 버려지는 장비 들은 이곳을 등반하는 산악인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눈 폭풍에 휩쓸린 이들 장비가 언제든 등반가들을 덮칠 수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찾고 있는 네팔 정부는 등반가들의 모든 등반 장비를 스캔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네팔 정부는 등반객들이 등반 전 4,000$를 예치해야 하며, 생분해 키트를 구매, 처리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네팔 등반가 Nima Doma는 "에베레스트는 우리 신이며 우리 신을 너무 더럽혀서 매우 슬프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성스러운 곳에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나"고 반문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