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성장률 참사' 문책···이호승 수석, 홍남기 부총리 후배

중앙일보

입력 2019.06.21 11:43

수정 2019.06.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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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1일 신임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발탁한 것은 윤종원 경제수석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지 360일 만에 옷을 벗게 됐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눈에 보이는 경제 성과 도출을 추진했지만,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자 경제정책 입안의 한 축인 경제수석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 “경제성장률도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 등 경제 낙관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현재 2.6~2.7%인 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 하향 조정을 검토하는 등 경제는 계속 악화일로다. 이에 그간 청와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 윤 수석을 경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2019.6.21/뉴스1

윤 수석의 자리를 잇는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은 자타공인 거시경제 전문가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 과장, 기획재정부 미래경제전략국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 핵심 경제정책 라인을 거쳤다.  
 
외유내강의 성품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기재부 내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도 세 차례 선정돼 이른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경제분석과장 시절 장관 연설문 작성 등의 업무가 주어지면 후배들에게 지시하는 대신 주말에 혼자 출근해 업무를 봤다는 일화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책 1순위로 꼽은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는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친정인 기재부 1차관으로 복귀했다. 누구보다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6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특히 행시 기수로는 이 신임 경제수석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9회)의 후배다. 기존 윤 경제수석은 홍 부총리보다 기수가 높았다. 앞으로 이 신임 경제수석이 내각의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추며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965년생 ▶전남 광양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32회 ▶재정경제부 총무과 계장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IMF 상임이사실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 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 ▶기획재정부 1차관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