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뼈 발견…고유정 부친 아파트서
제주동부경찰서는 20일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분류한 결과 A4용지 상자 절반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포에는 제주의 펜션에 이어 고유정이 전남편 시신을 2차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친 소유 아파트가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전남편을 살해한 뒤 김포의 아파트로 이동해 또다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유가족들 "뼈 한조각, 머리카락 한줌이라도"
고유정, 검찰서도 비협조적, 우발 살해 주장
검찰, 구속기간 연장…이달내 구속기소 예정
15일 김포서는 뼈 추정 40여점 수거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인천의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한 사람 뼈 추정물체를 감정 의뢰했으나 ‘불상의 동물 뼈’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 고유정의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시 펜션과 김포시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은 ‘감정 불능’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족, “허묘 만들 수 없다” 안타까움
검찰로 송치된 고유정은 경찰 조사 때처럼 여전히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성폭행을 하려는 전남편의 행동을 막으려다 일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고유정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일부 불응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고유정에 대해 오는 21일인 구속 기간을 다음달 1일까지 연장해 보강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남은 구속 기간 동안 고유정의 범행동기와 방법, 증거 등을 추가로 수사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심신상실 미약과 같은 정신병력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현재 교도소 안에서도 대체로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에게 특별히 비정상적인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지검은 형사1부장과 강력팀 검사 3명 등 4명의 검사를 투입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대검찰청 소속 진술분석관 4명도 제주를 찾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