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신양면 면 소재지인 이곳은 ‘제비마을’로 불린다. 수퍼마켓은 물론 음식점·다방·철물점·문방구·농약방·주택·편의점 등 건물 곳곳에는 제비집이 자리 잡고 있다. 제비집이 있는 건물은 50여개 정도다. 많게는 점포 한 개에 10여개까지 있다. 소방서와 파출소 등 공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대부분에 제비집이 있다. 한 상가 건물에는 제비 부부가 방범용 폐쇄회로 TV(CCTV)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비 떼 둥지 튼 ‘예산군 신양면’
“제비집 부수지 않고 새끼 보살펴”
근처에 조성한 황새공원도 영향
친환경 농업 … 먹이 구하기 좋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비는 1960~70년대 많았다가 농약 사용량 증가, 하천개발, 초가집 개량 등의 영향으로 점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농약사용이 줄면서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 철새인 제비는 겨울에 동남아 지역에 머물다 봄에 한국에 와서 생활한다.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는 “제비는 집단생활을 하는 데다 귀소(歸巢) 본능이 있어 머물렀던 곳을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제비가 많다는 것은 주변에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예산군은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복원을 위해 2009년 6월 광시면 대리에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했다. 2014년 6월 황새 60마리가 이곳에 둥지를 마련한 데 이어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다. 2015년 9월 첫 자연 방사(8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지금은 황새 100여 마리를 사육중이다. 이 바람에 이 일대는 황새마을로 불린다. 황새공원에서는 황새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황새와 뱁새의 차이도 배운다. 황새는 112㎝, 뱁새는 13㎝로 10배나 차이가 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