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치 주석(1963년), 장쩌민 주석(1990년·2001년) 두 차례, 후진타오 주석(2005년) 등이다. 류샤오치 주석은 북한을 무려 13일간 방문했다. 1963년 9월 15일 류샤오치 주석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직접 영접을 나왔다. 류샤오치 주석은 방북 4일차까지 환영 연회, 정상회담, 창극 관람, 환영 군중대회, 집단체조 관람 등을 소화했고, 대부분 일정에 김 주석이 동석하며 극진히 예우했다. 류샤오치는 이후 황해, 함흥, 평남 등으로 지방 참관을 다녀오며 열흘 이상의 긴 일정을 소화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과거 1960~80년만 해도 북·중은 사회주의 혈맹 관계로, 한번 방문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를 두루 살피고 왔다”며 “김일성 주석도 중국을 열흘 이상씩 방문했다”고 말했다.
1990년 3월 장쩌민 주석의 방북 때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폭 줄었다. 지방 참관이 대거 빠지고 정상회담, 환영 연회, 공연 관람 순으로 일정이 짜였다. 이후 장 주석의 2001년 2차 방북, 후진타오 주석의 2005년 방북 때도 사흘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시진핑 주석 방북은 이틀 일정으로 전례에 비해 가장 짧게 잡혔다. 그래서 중국 최고지도자로 14년 만의 방문인데 전례보다 짧은 ‘1박 2일’로 잡은 데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963년 류샤오치 주석 최장 13일 방북도
박 책임연구위원은 다만 “북·중 수교 70주년인 10월 6일까지 방북 시기가 넉넉하게 남았음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격 발표한 점, 통상 정상 방문 전 답사 차원의 실무진 왕래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은 이번 일정이 급박하게 잡혔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미, 미·중 등 통상적인 양국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불가능한데 북·중은 가능했다”며 “이런 긴밀함과 특수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에 영향력을 과시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