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문 대통령이 17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며 “국무회의 일정(18일)을 감안하면 17일 중으로 총장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무장관 오전 문 대통령에 보고”
일각선 봉욱 대검차장 발탁 전망
여권에서는 윤석열 지검장의 발탁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대체적 전망은 사실상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구도로 알려져 있다”며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미뤄 정공법을 택하게 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됐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복귀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도 사실상 그의 손을 거쳤다.
윤 지검장이 발탁될 경우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총장이 된다. 특히 그는 현 문 총장(18기)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이나 늦다. 윤 지검장이 총장으로 발탁될 경우 관행상 19~23기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배 기수가 발탁되더라도 과거처럼 줄줄이 옷을 벗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야당 역시 대선을 앞둔 2년 뒤 검찰총장 인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대한 인선을 놓고 극심한 반발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안정을 꾀하는 인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럴 경우 후보자 중 가장 기수가 빠른 봉욱 차장검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그는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그동안 문 총장을 보좌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봉 차장의 경우 현재 청와대 인사들과도 두루두루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오수 차관은 호남(전남 영광)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김 차관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교(광주 대동고) 후배이기도 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