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은 지붕이 있고 문짝이 4개인 일반적인 자동차 종류를 뜻하는 용어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팔린 세단(5만6855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9276대) 대비 4.1%(2421대) 감소했다.
중형차가 베스트셀링카 휩쓸어
소형은 동급 SUV·준중형에 밀려
엑센트는 하반기 단종까지 검토
소형 세단 몰락과 대조적으로, 중형급 시장에서는 세단이 인기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전 차종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였다(1만3376대).
이런 분위기는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수입차(메르세데스-벤츠 E300·1487대)가 중형세단이었다. 렉서스(ES300h·693대)·폴크스바겐(아테온·683대)·혼다(어코드 하이브리드·383대)도 개별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중형세단이다. 심지어 지난달 수입차 중에서 베스트셀링카 톱 10개 모델 중 6개가 중형세단일 정도다.
준중형 세단의 상품성이 최근 강화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5월 준중형 세단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기아차도 동급 K3를 지난해 2월 선보였다. 지난달 아반떼(4752대)와 K3(3878대)의 총판매량은 8000대가 넘는다.
동급 SUV에 밀리는 건 사실 중형세단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은 건 현대차가 3월 중형세단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다. 쏘나타가 지난달 국내서 팔린 모든 차종 중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면서 중형세단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한국GM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SM6 프라임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기아차가 K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가세한다. 지난달 국내 5개 중형 세단(쏘나타·K5·말리부·SM5·SM6) 총판매대수는 2만대에 육박한다(1만9333대). 지난해 월평균 중형세단 판매량(1만3807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0%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 3월 액화석유가스(LPG)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