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누구?…김오수·봉욱·윤석열·이금로 중 한명

중앙일보

입력 2019.06.13 18:17

수정 2019.06.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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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봉욱, 윤석열, 이금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이들 4명이 추천됐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에서 차기 총장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그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법무부가 정부부처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6일 이후 제청을 할 예정이다.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
윤석열 '파격 인사' 가능성
이견 없이 4명 고른 추천위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장 후보자 4명을 결정했다. 추천위가 구성되고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본 회의 30분 전 따로 만나 티타임을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까지 포함하면 3시간 30분간의 논의 끝에 후보자를 결정했다.

1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정상명 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름이 오를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이례적인 승진을 한 윤 검사장은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했다. 그 이후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까지 이른바 적폐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이날 윤 검사장이 최종 후보군에 오르면서 차기 검찰총장을 두고 "윤석열이냐,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던 것이 현실화됐다. 윤 검사장이 총장이 된다면 검찰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기 때문이다.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동기와 선배 기수들이 물러나는 검찰 관행에 따라 19~23기 고검장·지검장급 검사가 줄줄이 사퇴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윤 검사장의 사법시험 합격이 늦어 대부분의 선배 기수들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윗 기수들이 옷을 벗는 관례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추천 명단에 오른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4명의 후보 중 기수가 가장 높다. ‘검찰 2인자’로 문무일 검찰총장(58·18기)을 보좌한 만큼 총장의 역할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차관을 지낸 후 지난 3월 신설된 수원고검의 초대 고검장으로 발탁됐다. 충청(충북 증평)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박상기 법무장관과 보조를 맞춰왔다는 게 강점이다. 문 총장까지 직접 나서 반대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법무부는 청와대와 같은 입장을 내고 있다. 호남 출신인 김 차관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도 두텁다고 한다.

 
추천위 관계자에 따르면 4명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위원장인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모든 위원들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가 주어졌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천위 위원은 “한두명을 고르는 자리였다면 격론이 오갔을지 모르지만 이 4명을 선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며 “모든 위원이 검증 자료를 검토한 뒤 돌아가면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심사 대상으로 올라온 후보는 박 장관에게 추천된 4명을 포함해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김호철 대구고검장,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까지 총 8명이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 검찰 내‧외부의 신망, 도덕성, 청렴성 등이 4명을 선정하는 심사 기준으로 쓰였다고 한다. 문 총장의 임기는 7월 24일 만료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