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백기든 르노삼성 노조…첫 만남서 임단협 잠정합의

중앙일보

입력 2019.06.12 21:38

수정 2019.06.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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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다시 이끌어낸 르노삼성 노사 
 

파업 전면철회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중앙포토]

르노삼성차 노사가 전면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재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2일 밤 9시 "저녁 6시부터 시작한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 재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7일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중앙일보 17일 경제2면 보도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으로 임금을 보상하는 1차 잠정합의안과 내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내용에 노사상생선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사. [사진 르노삼성차]

 
이로써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시작한지 1년 만에 두 번째로 절충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 르노삼성차 노조는 62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8일 동안 전면파업을 추진했었다.
 
노사가 한발씩 물러선 건 분규가 계속될 경우 회사의 명운이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본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은 오는 9월 끝난다. 지난해 기준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후속물량 배정을 못 받으면 내수와 자체 수출을 합쳐도 10만대 미만으로 생산량이 떨어진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한국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내수 판매 꼴찌를 기록했다. 9만369대를 팔아 한국GM(9만3317대), 쌍용차(10만9140대)에도 밀렸고,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7만798대)와도 격차가 좁혀졌다. 장기 분규가 타결국면에 들어서면서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쿠페형 SUV XM3의 수출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번 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서 노조원 과반이 이날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잠정합의안은 원안 그대로 타결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