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2일 "'타다 프리미엄'을 인가해준 적이 없다"면서 "타다 측이 지나치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VCNC가 11일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서울시 인가 완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달 안에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고급택시는 카카오블랙·우버블랙·리모블랙·삼화택시·탑블랙 등 총 5개 업체의 470여대다. 타다 측은 현재 법인·개인택시나 모범택시 기사 중에서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형택시 기사는 5년 이상 무사고, 모범택시는 1년 이상 무사고면 고급택시로 면허 전환이 가능하다.
박병성 서울시 택시정책팀장은 12일 "타다 측이 11일 신청서를 제출했을 뿐"이라면서 "인가 받았다는 주장은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타다, 11일 '고급택시 서비스, 서울시 인가' 주장
서울시 "신청 요건 미비, 인가한 적 없다"
택시업계 "사업 인가받으려면 조합 통해야"
타다 측 "절차 완료 안됐다" 꼬리내려
택시업계도 타다 측이 인가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한다. 오영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기획부장은 "서울시가 고급택시 운영 지침 등에 관한 사안을 우리 조합에 위탁했다"면서 "타다 측이 고급택시 사업을 시작하려면 먼저 조합에 플래폼 가입 신청서와 운송사업면허증, 요금신고서, 요금대비표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서류를 조합이 검토해 서울시에 올린다고 한다.
오 부장은 "현재 렌터카를 이용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타다 측이 본격적으로 택시 영업에 뛰어들려는 속임수이자 기만술이 바로 타다 프리미엄"이라며 "불법 업체인 타다에 고급택시 사업 인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타다 프리미엄 택시의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블랙과 우버블랙은 기본요금 5000원에 거리요금은 71.4m 당 100원, 시간요금은 15초당 100원이다. 리모블랙은 기본요금 8000원, 거리요금 71.4m 당 100원, 시간요금은 20초당 100원이다. 업계에서는 타다 프리미엄의 요금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