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은 헌혈자의 날
하영철씨는 시각장애인이다.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1급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좋지 않았던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원인 불명으로 시력을 잃었다. 여동생이 오빠의 손을 잡고 헌혈의 집을 찾는 이유다.
여동생, 시각장애 오빠와 함께 헌혈 동참
"200회 300회 헌혈 계속 하고 싶다"
"헌혈 통해 이웃사랑, 헌혈 도전했으면"
이렇게 하씨는 2004년 시작으로 2주에 한 번 또는 두어 달에 한 번씩 지속해서 헌혈했다. 최근까지 한 헌혈 횟수는 100회. 오는 14일 헌혈자의 날을 전후해 대한적십자 헌혈 유공장인 '명예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웃사랑 실천하는 헌혈 남매
그는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분의 사연을 듣고, 가지고 있던 헌혈증서 20장을 전달한 적이 있는데, 그 뿌듯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헌혈증서 1장은 병원에서 수혈받은 혈액 1팩의 가치를 지닌다. 병원에 헌혈증서 1장을 전하면, 치료 중 수혈받은 혈액 1팩만큼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대구 헌혈 남매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헌혈을 하겠다고 했다. 하영철씨의 이야기다. "200회를 넘어, 300회 헌혈이 목표입니다. 시각 장애가 있지만, 헌혈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보다 몸이 더 불편한 이웃을 계속 돕고 싶습니다." 하승희씨는 "헌혈을 하면 건강을 돌아보고, 봉사 시간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다 많은 사람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은혜 대한적십자사 헌혈대외협력팀 과장은 "동절기와 하절기 외출을 자주 하지 않을 시기엔 보유한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사랑의 헌혈'에 더 많은 사람이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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