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등을 두고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마냥" “나도 피오르해안 관광하고 싶다”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냐"며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건 한국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다 서면으로 발표가 됐을 것”이라며 “그걸 잘 읽어봐 달라. 보면 다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에게 당부한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함)이 빈말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황 대표는 “막말이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도 “관광이 어떻게 막말이냐. 이제는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하고 있다. 막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의 방향 선회엔 막말 시비를 두고 번지는 당내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뜩이나 초식동물 같은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도 마감하고, 말조심 징계까지 계속하니 아예 적막강산으로 바뀌었다. 황교안 대표의 자업자득"이라며 "야당 당수가 마땅하고 옳은 말하는 자기 당 싸움꾼만 골라서 스스로 징계하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