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10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 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 무제한급 입식 스페셜 매치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1라운드 49초 만에 KO패했다.
키 217㎝인 최홍만은 경기 전 계체에서 150㎏의 육중한 몸무게를 자랑하며 신체적 이점을 강조했다. 상대 미하일로프도 키 195㎝, 체중 110㎏의 거구였지만 최홍만과 비교할 때 계체 차이가 눈에 띄었다.
최홍만은 계체를 마친 뒤 "최근 3~4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보답 받고 싶다. 확실히 뭔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시작 전 최홍만은 가수 김연자의 인기곡 '아모르파티'를 배경으로 3분에 걸쳐 떠들썩하게 입장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분을 버티지 못하고 49초만에 KO패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미하일로프와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하일로프에게 큰 펀치에 이어 니킥으로 공격당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미하일로프의 소나기 펀치에 쓰러진 최홍만은 주심의 10 카운트 안에 일어서지 못했다.
41대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인 ‘K-1’에서 활약하며 12승 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급격히 약해졌다.
2017년 11월 AFC 05 대회 입식 격투기 무제한급 경기에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우치다노보루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해 11월에는 자신보다 40㎝ 이상 작은 이룽(32·중국)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