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5G폰이 4G보다 싸다(X)
스마트폰 가격만 놓고 보면 5G가 LTE보다 훨씬 싸다.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가격을 깎아주는 지원금(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은 2년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2년간의 총 통신요금을 놓고 비교해야 한다.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공시지원금은 한 번에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는 대신, 매달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비해 선택약정 할인은 단말 할인이 없는 대신 매달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 경쟁으로 기기는 싸지만
통신요금 따지면 4G폰이 유리
받았던 공시지원금 돌려주면
약정기간 남아도 할인방식 변경
출고가 145만7500원(SK텔레콤·KT)의 5G 모델과 출고가 129만8000원의 LTE 모델을 비교해보자. 공시지원금을 받아 5G모델(5만5000원 요금제)을 사면 휴대폰 가격이 103만2500원으로 떨어져 2년간 총 통신비가 235만2500원이 된다(SK텔레콤 기준). 이를 LTE 폰에 적용하면 단말 가격이 118만9000원으로 2년간 총 요금이 238만9000원이 된다. 공시지원금끼리만 비교하면 5G 스마트폰을 사는 게 더 유리하다. 하지만 LTE 모델을 선택약정 할인방식으로 사면 얘기가 달라진다. 월 5만원짜리 LTE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년간 총 요금은 219만8000원이다. 5G보다 4G가 전체 비용에선 더 저렴하다는 의미다.
단, 위 계산에도 변수가 있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공시지원금 외에 공시지원금의 15% 이내에서 추가지원금을 줄 수 있다. 또 연 5.9%에 달하는 단말기 할부이자도 변수다. 공시지원금이 많아질수록 추가 지원금도 커지고, 단말기 할부금과 할부이자가 낮아진다.
②5G는 무조건 공시지원금 받는 게 유리(X)
5G폰을 산다고 해서 공시지원금을 택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여기에도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하나는 출고가다. 이통사마다 출고가가 다르기 때문에 공시지원금이 많아도 휴대폰을 비싸게 살 수 있다. SKT와 KT LG유플러스 3사의 8만원대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76만5000원으로, KT(70만원)과 SKT(63만원)보다 높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출고가(155만6500원)가 타사 대비 10만원가량 높기 때문에 실제 단말 구입비는 KT→SKT→LG유플러스 순으로 저렴하다.
요금제가 비쌀수록 공시지원금도 커지지만 25% 할인의 위력도 커진다. 5G 모델을 SK텔레콤의 최고 요금제(12만5000원)로 산다고 치자. 공시지원금 적용 시 2년간 총 요금이 382만7500원이지만, 선택약정할인을 이용하면 370만7500원으로 비용 부담이 낮아진다.
③개통 후 할인방식 변경 가능(O)
이통사는 5G 스마트폰 판매 촉진을 위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할인 방식을 소비자에게 권고할 수 있다. 남 과장은 “약정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도 받았던 공시지원금을 돌려주면 선택약정으로 할인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 경우 기간에 따라 공시지원금 할부금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개통 후 14일 이내 고객이 원할 경우 지원금→선택약정, 선택약정→지원금 등으로 할인 방식을 변경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