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토론 배틀을 벌인 '홍카레오'가 3일 공개됐다.
이날 오후 10시 '유시민의 알릴레오' 팟캐스트에는 '알릴레오 22회 전반전-접속! 홍카X레오'가 올라왔다. 방송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의 사회로 2시간 30분 동안 녹화됐다.
'홍카레오'는 대선 출마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에 대권 생각하는 분이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거기서 빠져있다. 저는 당원도 아니다"라며 정치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홍 전 대표는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나는 불펜으로 물러나 있는 사람"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 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다. 주전 투수가 못하면 불펜 투수가 등판해야겠죠"라고 답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공과 놓고 토론
홍 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60년대 초에 아시아에 2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미얀마의 군사혁명이 있었고 한국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 것"이라며 "하나는 국가 사회주의로 가고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로 갔다. 그 결과 국가 경쟁력의 차이를 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저는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사람"이라며 "두 분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박정희 정권 말기에 유신 있었고 이승만 정권 말기에 독재 있었다. 보수 진영에서 이걸 인정 안하는 사람이 어딨나"라며 유신독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홍 "학생운동 평생 울궈먹으면 안돼" 유 "껄껄"
유 이사장은 이 대목에서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최근 유 이사장은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방송에서 "글쓰기 재능을 감옥에서 발견했다"며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유인물을 쓰고 합수부에 끌려가 진술서를 쓴 일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진행자는 홍 전 대표에게 "진보가 좌파고, 좌파고 종북이고 이렇게 생각하시진 않는거죠"라고 물었고 홍 전 대표는 "오케이"라고 답했다.
유 "상대 타자 잘 친다고 머리 맞히면 안돼"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유 장관도 야당할 때 아주 못된 소리 많이 했다. 나도 야당할 때 못된 소리 많이 했고"라며 "야당할 때 못된 소리하는 이유는 야당은 힘이 없어 그래서 한방에 찔리는 소리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에 대해 "야구할 때 상대 타자가 너무 잘치면 빈볼 던지고 그래야지. 머리에 맞히면 안돼지"라고 응수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