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2018~19시즌이 막을 내렸다. 아쉬움이 남지만, 빛났던 순간으로 기억될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후반 막판 슈팅 3개를 몰아 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0-2 패배에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누빈 손흥민의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2018~19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아쉽지만 찬란했던 2018~2019
손흥민은 올 1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한 뒤 팀에 복귀해 골 사냥을 이어갔다. 1월 30일 왓포드전부터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공격을 이끌게 됐는데, 그 기회를 잘 살렸다. 이어 4월 3일에는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였던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개장 1호 골을 넣었다. 9일 새 홈구장에서 열린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8강 1차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전에서도 1-0 승리의 결승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강 2차전 맨시티 원정경기에서는 멀티 골로 주가를 높였다. 자신도 8강전 두 경기를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시즌 막판 악재도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의 경고 누적으로 손흥민은 4강 1차전 아약스전에 결장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0-1로 졌다. 이어 4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에서 전반 43분 퇴장당했고,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토트넘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손흥민은 꿈의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 활약했지만,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8경기에서 20골·10도움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골(21골)에 1골 모자랐다. 그래도 손흥민에겐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상대 팀은 늘 그를 토트넘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만큼 선수 가치도 높아졌다.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발표한 자료에서 손흥민의 이적 시장 가치는 처음으로 1억 유로(1300억원)를 넘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한 그는, 이번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