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골퍼 비하? 이정은6, US오픈 우승경쟁 돌입...2타 차 6위

중앙일보

입력 2019.06.02 08:39

수정 2019.06.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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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3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AFP=연합뉴스]

이정은6이 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 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벌어진 US 여자 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7언더파 선두 셀린 부티에, 류유에 2타 차 6위다.  
 
유소연이 3언더파 공동 9위다. 선두권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아 역전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의 박성현과 김세영, 고진영도 역전 가시권인 2언더파에 모여 있다. 3라운드에서 고진영은 2타를 줄였고, 박성현은 이븐파였으며 김세영은 한 타를 잃었다. 이정은(5)과 최운정은 이븐파 공동 22위다. 박인비는 4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35위로 밀렸다.  

유소연,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도 역전 우승 노려

이번 US여자오픈은 대회 직전 터진 한국 여자 골퍼 비하 발언으로 뜨거웠다.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인 행크헤이니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의 PGA투어 라디오에서 US여자오픈에 관한 전망을 얘기하면서 “나는 한국인의 우승을 예상하겠다.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다. LPGA 투어에 여섯 명 정도?”라고 했다가 “아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씨다. 성은 말할 수 있더라도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함께 방송한 스티브 존슨은 “(한국인들은) 이름이 똑같아서 이름에 번호를 붙이기도 한다. 이씨가 많아서 1번, 2번 3번 식으로 번호를 붙인다. 그중 한 명이 리더보드에 올라왔고 이름이 이씨 6번이었다”고 했다.  
 

박성현. 3라운드에서 버디 2, 보기 2로 이븐파를 쳤다. 파 5홀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AP]

미셸 위 등이 인종, 여성 비하 발언이라 반발했고, 헤이니는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 타이거 우즈는 “징계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행크 헤이니의 발언은 이름에 6자를 붙이는 이정은6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이정은6은 마치 복수를 하려는 듯 멋진 경기를 하고 있다. 
 
이정은은 3라운드에서 통계상 롱게임은 거의 완벽했다. 페어웨이를 놓친 홀은 하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5야드였다. 그린 적중률은 94%였다. 
 
그러나 점수를 많이 줄이지는 못했다. 그린에서 퍼트가 33개로 좀 많았다.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쳤다.   
 
이정은은 "전반에는 버디 찬스가 많았지만 퍼트가 안 떨어졌다. 그러나 후반에 버디 2개로 마무리해서 만족한다. 샷감은 처음에는 좋았지만 후반 긴장하면서 리듬이 빨라졌다. 두 타 차이는 특히 이 대회에서는 뒤집을 수 있는 차이"라고 JTBC골프에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