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혹은 국가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는 네이션(nation)이다.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nation일까 아니면 두 개의 nations일까.
답은 하나의 nation이라고 할 수도, 두개의 nations라고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nation은 사람을 중심으로 보는 단어
nation이라는 단어는 주로 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같은 역사, 문화,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국경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반대로 남한과 북한이 분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정치 체체 뿐 아니라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남북한을 서로 다른 nations로 생각할 수 있다.
state는 정부 조직에 초점
남한과 북한은 엄연히 다른 별도의 정부 조직과 정치 체제를 갖고 있기 떄문이다.
state는 독자적인 정부(government)를 갖고 있는 물리적인 영토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정부 조직에 초점이 맞춰진 단어다.
미국을 the United States라고 부르는 건 50개의 state가 모두 각각의 주정부를 갖고 있으며 각기 다른 영토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50개 주 정부를 아우르는 미국 연방정부 역시 독자적인 정부 조직과 영토를 갖고 있으니 역시 state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23. nation과 state의 차이
예를 들어 한국은행(Bank of Korea)나 한국수출입은행(Korea Export-Import Bank)이 state-owned bank에 해당한다.
미국인들은 둘 사이 구분 안 해
이런 구분에 예민한 건 유럽인들이다.
유럽은 같은 민족이라도 별도의 정치 체제를 가진 여러 개의 나라, 즉 여러 개의 state로 나뉘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1800년대 이후 유럽 은 곳곳에서 벌어진 수 차례의 분쟁으로 인해 각국의 경계선이 큰 변화를 겪었다.
nation-state(민족국가)라는 말도 있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정부를 갖고 있는 나라를 nation-state라고 한다.
South Korea도 North Korea도 국민 대부분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는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나라로 각각이 nation-state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 에디터 Jim Bulley,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