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5월인데도 여름만큼 뜨거웠습니다.
그 열기에 시들했던 큰금계국이
싱그럽게 되살아났습니다.
아카시아 꽃잎이 적은 비에도 속절없이 졌습니다.
그간 바짝 메말랐던 탓입니다.
깊고 깊던 향기 제대로 퍼트리지 못한 채,
허망하게도 아카시아 꽃길이 됐습니다.
빗방울을 머금은 잎과 꽃에서 향기가 감돕니다.
공기가 이리도 상큼하니,
우산을 받쳐 든 사람들의 발길도 가볍습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다가가도 그대로 섰습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그리웠나 봅니다.
보듬은 빗방울 하나하나가 풋내를 품었습니다.
5월의 비,
다디단 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