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27일 점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물적분할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조치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한마음회관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31일 주주총회 앞두고 현대중 노조 주총장 점거
노조와 본관 직원 몸싸움에 현관 유리문 깨져
노조와 본관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현관 유리문이 깨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달걀 등을 던져 경비원 7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경비원 3명은 눈에 유리 파편이 들어가는 부상을 입었다.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노조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 발표 이후 석 달이 넘도록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 유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다"며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을 부채를 떠안는 제작회사로 전락해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물적분할안에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만들어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중간지주사로서 신설 현대중공업과 향후 인수될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물적분할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설득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