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제주에는 한라산에 영실 316㎜, 삼각봉 315.5㎜, 윗세오름 314㎜, 성판악 226.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특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한라산 외에도 서귀포 56.5㎜, 성산 37㎜, 고산 49.8㎜, 색달 140.5㎜, 신례 138.5㎜, 새별오름 134.5㎜, 금악 127.5㎜ 등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악화로 하늘길 바닷길 일부 지장도
부산 40mm 호우에 강풍… 배 전복돼 2명 실종
기상청, 시설물피해 안전사고 유의 당부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는 초속 16.5m, 서귀포 15m, 성산 13.9m, 고산 11.6m, 한라산 삼각봉 32.2m 등의 강풍이 불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제주를 기점으로 입‧출항하는 여객선 10개 항로 중 제주∼우수영 퀸스타 2호, 제주∼완도 한일블루나래호 등 8개 항로가 결항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26일 밤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인해 부산 일대에도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은 40㎜의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기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쳤다. 27일 낮 12시 31분 부산 두도 북동쪽 2.2㎞ 인근 해상에서 선박 A호(22t·슬러지 청소선·승선원 3명)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A호의 선장(남, 69)과 기관장(남, 69)이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 1명(남, 69)은 인근에 있던 도선선에 의해 구조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구토 등 불안정한 증세를 보인다.
부산소방재난 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강풍 관련 19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낮 12시 28분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20여m 높이 안전펜스가 무너지며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관광버스 천장이 안전펜스에 맞아 파손됐고,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가로수가 넘어졌다”, “간판이나 신호등이 바람에 흔들려 추락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본부에서 후속 작업을 벌였다.
제주·부산=최충일·이은지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