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8분 기립박수 중 SNS서 화제된 봉준호·송강호 대화

중앙일보

입력 2019.05.26 21:45

수정 2019.05.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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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칸 영화제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Festival de Cannes (Officiel)]

봉준호(50)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박수갈채를 받던 중 나눈 대화가 포착됐다. 칸 영화제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상영회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상영회는 영화 '기생충'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리였다. 상영회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박명훈이 참석했다.
 
6분 26초 가량의 영상에는 기생충 상영이 끝난 직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상황이 담겼다. 이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2300석 규모의 극장에 울려퍼진 기립박수는 8분간 이어졌고, 봉 감독과 배우들도 일어나 손을 흔들며 호응에 답했다.
 
배우들은 칸 영화제 측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감사하다"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박수 세례가 끝나지 않자 송강호는 봉 감독에게 "이거 언제까지 쳐야 되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러자 봉 감독은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배고픈데"라고 답했다. 또 봉 감독은 오른쪽에 자리한 이선균에게 "배고프다"라는 등의 말을 남기며 8분 간 이어진 관객의 호응에 수줍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를 비롯해 SNS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 속 봉 감독의 발언은 'I'm hungry'(배고프다)로 번역돼 국내외 팬들에게 알려졌다. 팬들은 영화 '기생충' 최초 공개 직후 봉 감독의 첫 한마디에 주목하며 "굶고 다니지 마세요", "귀엽다"는 등으로 화답했다.
 
한편 봉 감독은 지난 25일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은 칸영화제 최고상으로, 한국영화의 수상은 사상 처음이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자에 호명되자 프랑스어로  "메르시"(감사하다)하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와 IT 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네, 사는 형편이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집안이 뒤얽히는 이야기로,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