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되어 보복 수사로, 그사이 수사 압박으로 자살을 한 사람이 과연 몇인가?”라고 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대선 때 십시일반 지원했던 1000만 원 이상 후원자는 모조리 조사해서 압박했고, 일부 중소기업 하는 분들은 폐업까지 하게 했다”며 “나와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하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채용비리 수사 압박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 주장
18대 국회의원 조진래 25일 본가에서 숨진 채 발견
조 전 의원 지난 10일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
홍 전 대표는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후 2013년 고교 후배인 조 전 의원을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조 전 의원은 2015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을, 2016~2017년 경남도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각각 지냈다.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당시 조 의원은 변호인 입회하에 검찰 조사에 응했고 당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치 후 한차례 소환조사만 했고 추가로 소환계획은 없었다”며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숨짐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앞서 조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경남 함안군 법수면 엄암길에 있는 조 전 의원의 본가 사랑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전 의원의 시신 주변에선 노끈이 발견됐다. 경찰은 조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발견됐다. 보좌관은 “전날 조 전 의원을 본가에 데려다주자 25일 오전 다시 데리러 와 달라는 말에 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될 당시 집에는 형수가 있었다. 다만 조 전 의원의 본가는 별채로 구별된 구조라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형수는 조 전 의원의 죽음을 몰랐다고 한다. 조 전 의원의 시신은 창원 청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조 전 의원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함안 출신의 조 전 의원은 영남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6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정책 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법무·행정분과 상임 자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고향인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에서 43세의 젊은 나이에 도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다양한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16~2017년 도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조 전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 창원 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함안=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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