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었다.
하 최고는 폄훼 발언 이후 일파만파 논란이 일자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을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손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의는 정면 충돌은 없었으나 온탕과 냉탕이 반복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양측은 당의 노선과 손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계파간 이견은 여전했다. 손 대표는 장진영 비서실장을 새로 영입하는 등 '인의 장벽'을 쳤다..
손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싸움을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 당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2인 및 정책위의장 등에 대한 임명철회 등 총 5건의 안건과 국회의원 정수 확대 거부 등 3건의 신규 안건에 대해 모두 거부했다.
그동안 당내 발언을 자제해왔던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손 대표에게 "용퇴(勇退)를 거부했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 더는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대표 혼자서 해석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적 운영 절차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는 손 대표에게 "협의 없는 일방적인 정책 판단이 당의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한 언론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을 쫓아내자는 발언은 사실"이라고 발언했다며 "더는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언론에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권 최고는 신임 장진영 비서실장이 전날 라디오에서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당의 보수화를 막으려 한다'고 한 점을 들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 당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지향하는 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계속 이어갈 분위기다.
하 최고의 사과와 함께 이·권 최고의 공세는 일단 숨 고르기에들어갔지만, 당권파의 반격이 예상된다.
손 대표는 이날 하 최고위원에게 "당인으로서 책임도 면할 길 없다"고 언급해 사실상 징계를 예고했다.
또한 바른미래당 제정호 전국시니어위원장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하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낭독했다.
'바른미래당 살리기를 실천하는 전국위원장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하 최고위원의 징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