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살펴보니 비행거리가 총 5억 466만 8791㎞나 된다. 출발 예정일은 오는 2020년 7월, 도착 예정일은 2021년 2월 18일이다. 출발지 옆에 쓰여 있는 도착지는 더욱 놀랍다. 바로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다. 탑승권에 큼지막이 새겨진 내 이름이 보인다.
NASA ‘화성에 이름 보내기’ 이벤트 진행
시작 이틀 만 전 세계 307만명 이상 접수
“미래 세대 우주 인재로 성장하도록 홍보”
“국민 관심이 국가 우주정책 견인할 힘”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무료로 진행중인 '화성에 이름 보내기' 이벤트. NASA 홈페이지에 이름과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 등만 기입하면 바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사진 허정원 기자]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포털에 ‘Send Your Name To Mars’를 검색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이름과 국가명, 우편번호, 이메일을 기재하는 창이 떴다. 이 3가지를 입력하니 곧바로 티켓 발급 창으로 넘어갔고 다운로드도 할 수 있었다. 신청 대상은 지구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화성 티켓 발급받기
가장 많은 사람이 신청한 국가는 터키로 총 111만 9723명이 지원했다. 미국(40만 7421명)과 인도(36만 4420명)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총 9728명이 신청해 31위를 기록 중이다. 북한의 주민들도 총 280명이나 지원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접수된 이름은 칩에 담겨 마스2020의 벽에 부착, 화성으로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성에 이름보내기 이벤트 순위
NASA가 우주 탐사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름 보내기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NASA의 태양계 홍보대사를 맡은 폴 윤 미국 엘카미노대 교수는 “이런 이벤트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향후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며 “또 NASA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소통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마스 2020의 프로젝트 시스템 엔지니어인 제니퍼 트로스퍼(왼쪽)가 지난 2월 13일 NASA의 차세대 화성 탐사 로버에 대해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