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106~120)=막상 최강의 수를 두긴 했지만, 안국현 8단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커제 9단이 107로 들여다봤을 때 안국현 8단은 초읽기를 두 개나 사용했다. 60초 초읽기 다섯개가 주어진 대국에서 두 개를 써버렸다는 것은 그가 이 장면을 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에서 바둑의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백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다만 초읽기에 너무 빠르게 몰렸다는 것이 아쉽지만, 초반의 불리했던 형세를 떠올리면 백의 승률이 훨씬 높아진 바둑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