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도 124만명…2000년 4월 이후 최대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15~29세 청년층 실업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청년 실업자는 4만6000명 늘었고 이들의 실업률은 0.8%포인트 증가한 11.5%를 기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 실업률 상승은 지방직 공무원 원서접수가 4월에 있었던 탓에 응시자들이 '취업준비생'에서 '실업자'로 잡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로 재분류된다. 실업자는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가 아닌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총 17만4000명의 공무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채용문이 넓어지면서 청년 실업자로 나타난 공시생들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고려한 고용률도 하락…취업자 수 10만명대로 주저앉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도 여전했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밀집한 도·소매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각각 7만6000명, 5만3000명씩 줄었다. 임시직과 일용근로자도 각각 4만5000명, 2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가운데에선 최저임금 지급 부담이 있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 늘었다.
취업자가 늘어난 부문은 정부의 공공 단기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있었던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과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4만9000명) 등이었다.
활동 없이 '쉬었다' 20대 이상 전 연령층서 증가
긍정적인 모습은 청년층 고용률이 42.9%로 0.9%포인트 올랐다는 점이다. 또 임금근로자 중 근속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가 32만4000명 늘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청년 고용률, 상용 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30~40대 취업자가 줄고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민간 일자리 중심의 경제 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