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좋습니까?”
“네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초동입니다.”
고위 법관의 63%, 정부 고위직의 31%, 국회의원의 26%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권은 제외하고 집계한 수치다. 최고 인기 지역은 서초구 서초동이었다.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 '탈탈'이 지난 3월 관보·공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재산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강남 소유, 사법부>정부>청와대>국회
행정부 고위직(부처 장관·차관·실장, 고위 검찰·경찰, 공공기관장 등)의 강남 보유 비율은 31%(664명 중 206명)였다.
청와대는 고위직(비서관 등 1급 이상) 47명 중 13명(28%)이 강남 부동산 소유자였다.
국회 고위직(국회의원+입법공무원)의 강남 보유 비율은 25%(330명 중 82명)였다. 국회의원만 본다면 26%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국회의원 289명(2명은 구속 수감 중이라 제외, 7명은 장관 재직) 중 75명이 강남 부동산 소유주였다.
지방자치단체 고위직(시장·군수·도의원 등)의 강남 부동산 보유 비율은 5%(1145명 중 61명)였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지방 고위직으로 재직하며 강남 부동산을 소유한 이는 35명이었다. (관련기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40988)
고위직 부동산 총액 27% 강남에, 1위 박덕흠
강남3구 부동산을 많이 가진 순서(액수 기준)로 줄 세워보면 아래 표와 같다. 현 시세가 아니라 본인이 신고한 가격이다.
1위는 박덕흠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다. 박 의원은 잠실동 대로변 필지 8건 등 강남·송파에 부동산 263억원 어치를 보유했다.
2위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강남구에만 174억원 어치의 아파트·근린생활시설을 신고했다.
두 사람 모두 10년 이상 보유한 오래된 강남 소유주들이다.
강남 집중 심화…문용식 90억원 신규 매입
강남 신규 매입 1위는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다. 문 원장은 지난해 송파구 문정동(40억원)과 강남구 역삼동(50억원)에 각각 근린생활시설을 매입했다. 기존 보유한 역삼동 주상복합 건물과 합해 총 123억원의 강남 부동산을 보유했다.
그 중에 제일은 서초동
강남구에는 고위공직자 재산이 대치·개포·역삼·신사 등에 동마다 골고루 분포된 반면, 서초구에서는 서초동과 반포동에만 투자가 몰렸다. 모든 고위공직자가 부산시 전체에 소유한 부동산 값을 다 합해도 서초동 한 동의 투자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에 46.8%, 강원도는 0.22%
심서현·김원 기자 shshim@joongang.co.kr, 배여운 데이터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