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프랑스 군 병원 측은 11일(현지시간) 이 여성을 검진한 뒤 특별한 이상은 없어 심리 치료 등을 한 뒤 퇴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부 “건강 양호, 조기 귀국 희망
사고지역 여행경보 상향 검토”
이 여성은 장기간 여행 중이었다. 부르키나파소는 한국 정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단계에서 ‘여행 자제’(황색경보) 지역에 해당한다.
부르키나파소는 1896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가 1960년에 독립한 뒤 7차례에 달하는 쿠데타 등으로 정세가 혼란스럽다. 부르키나파소는 현지어로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은 부르키나파소에 대해 “2016~2018년 테러 단체의 공격을 받았고 현재도 위협이 있다”며 “물·식량의 만성적 부족으로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적고 있다.
한국 여성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베냉 소재 펜드자리 국립공원을 찾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2015년까지 부르키나파소 전역을 ‘철수 권고’(적색경보)로 지정했으나 같은 해 6월 정세 완화로 북부 4개 주만 적색경보를 유지했다. 이외 지역은 ‘여행 자제’(황색경보)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성이 여행한 곳은 여행 자제 지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수 지역 여행 수요가 늘면서 아프리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모로코·케냐 등 사하라 사막 이북 오지에 가려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부르키나파소와 베냉 접경 지역을 가장 수위가 높은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12일 현재 부르키나파소에 대해 여행 경보 상향은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향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전수진·김지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