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은 최근 서산시·예산군과 ‘서해안 내포철도 가시화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3개 시·군은 충남 서부지역 동서간 열악한 철도 교통망을 개선하고 내포(충남도청 신도시)-서산-태안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해안 내포철도(가칭)는 예산 삽교에서 공군 서산비행장(해미), 서산, 태안을 거쳐 안흥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건설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중간지점인 삽교(역)에서 안흥항까지 64.5㎞를 연장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1조6728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시·군 중 유일하게 철도·고속도로 지나지 않아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안흥구간 64.5㎞ 연결 추진
사업비 1조6728억원,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가 관건
철도가 신설되면 예산 삽교지역은 충남 내륙의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부각될 수 있다. 서산은 대산항의 물동량 처리는 물론 서산공항 건설과 대산 국제여객선터미널 등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출 곳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의 경우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으로 대중국 물류량 증가에 따라 한·중 해저터널을 연결하는 허브기지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내포철도 종점인 안흥항의 역할도 커지고 태안을 찾는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이라고 태안군은 설명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예산(삽교)에서 철도를 이용해 태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만큼 관광객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만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다. 군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듣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3개 시·군은 우선 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과 중앙정부 설득작업에 공동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후 내포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청와대·정부부처, 여야 정치권을 상대로 당위성을 알리게 된다. 내포철도 사업의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알리는 토론회·설명회도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 기간시설인 철도건설에는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남도와의 협조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1조67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자할 만큼 경제성이 있느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이와 관련, 가세로 군수는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2019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사업성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서해안 내포철도가 반드시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