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작전 중인 프랑스군 헬리콥터 가젤.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1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무장세력과 교전 끝에 이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1명 등 4명의 인질을 구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부르키나파소 북쪽에서 작전 끝에 인질들을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의 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이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한 인질은 모두 네 명으로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한국인 1명이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구출된 프랑스인 2명은 보석상인 파트리크 피크(51)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음악 교수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로 이들은 아프리카 베냉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지난 1일 베냉의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됐다.
프랑스군이 구출한 다른 인질 두 명은 미국인과 한국인으로 모두 여성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신원이나 납치된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측은 "프랑스 당국을 상대로 한국인 인질의 신원과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한국인은 풀려난 다른 인질들과 함께 현재 프랑스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프랑스로 후송돼 정밀건강검진 등 관련 절차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작전 중 숨진 병사들을 위로하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한 프랑스군을 치하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구출하면서 목숨을 바친 두 병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순직한 병사들을 애도하고 작전에 도움을 준 베냉·부르키나파소·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파를리 장관은 특히 "이 복잡한 작전 끝에 4명의 인질을 테러리스트들의 손에서 구해냈다"면서 인질들을 납치한 집단이 '테러집단'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에 교전을 벌인 무장세력의 배후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사헬 지대를 유럽을 노리는 이슬람 테러집단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에 4천여 명의 병력을 직접 보내 테러격퇴전인 '바르칸 작전'(Operation Barkhane)을 수행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