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7조를 벌었다고? 하이디라오 창업자, 주식 대박

중앙일보

입력 2019.05.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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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捞)의 창업자 장융(張勇)이 아시아에서 가장 단기간에 자산이 많이 늘어난 부호로 뽑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융과 그의 아내 수핑(舒萍)은 3개월 새 자산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를 늘렸다. 자산 증가율이 약 80%에 이르는 셈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호주의 광산 부호 앤드루 포레스터에게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주었다. 이들 부부는 2월 발표된 '2019년 후룬 글로벌 부호 순위'에서도 식음료 분야 세계 최고 부자로 선정됐다.
 

장융 하이디라오 창업자 [출처 중국인물망]

석달 동안 자산이 7조나 늘어난 비결은 바로 하이디라오의 상장이다.  
 
하이디라오는 지난 9월 26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발행가는 17.8홍콩달러. 2017년 전 지점에서 103억88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던 하이디라오는 이후 2018년 164억9000만위안의 매장 매출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주가는 30홍콩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1994년 처음 문을 연 하이디라오는 친절한 서비스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컵에 물이 조금이라도 비면 바로 따라주고 안경을 쓴 손님에게는 안경닦이를 주는 등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탁 앞에서 수타면을 만드는 쇼를 보여주는 등 다른 훠궈집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주방에 쥐가 들끓고 훠궈 국자로 막힌 하수구를 뚫는 등 비위생적으로 식당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위생 스캔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스마트 레스토랑.  
 
1억 위안(약 163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문을 연 하이디라오의 스마트 레스토랑은 주문부터 음식 조리, 서빙과 계산을 로봇이 도맡아 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출처 핑웨스트]

 
이 매장의 음식은 다른 하이디라오 매장보다 15~30% 비싸고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의 수도 다른 매장보다 적다. 하지만 주문부터 서빙까지 2분이면 끝나는데다 다른 매장과는 다른 독특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갖춰 베이징의 명소로 떠올랐다.
 

[출처 핑웨스트]

중국 요식업계에서 하이디라오 직원이 받는 급여는 꽤 높은 수준이다.  
 
하이디라오 재무제표를 보면 320개 매장에 5만 299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30%, 즉 31억위안(약 5000억원)이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6만 2000위안(약 1010만원)을 받는 셈이다. 같은 훠궈 체인점 샤부샤부(呷哺呷哺)의 직원 평균 연소득은 3만 9000위안이다.
 
현재 하이디라오의 해외 매장 수는 36개.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 명동 등 6곳에 지점을 열었으며 앞으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차이나랩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