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2018년 완공하려다, 2단계 착공도 못해
금개구리 서식위해 논 보존해 2021년 완성 목표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남아있어 더 늦어질 수도
이후 중앙공원 조성 공사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행복청은 중앙공원 재설계에 나섰다. 2015년 중앙공원 한 가운데에 보존하기로 했던 논의 규모를 당초 27만㎡에서 57만3000여㎡로 크게 늘렸다. 금개구리의 안정적 서식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시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금개구리 보전 면적이 너무 넓고, 도시 한복판에 논이 왜 있어야 하냐”며 반발했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손태청 대표는 “시민이 공유하는 공원 지역에 논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이용 공간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행복청과 LH는 지난해 8월 금개구리 보전구역(공생의 뜰)을 21만㎡로 다시 축소했다.
현재 장남평야에 남아있는 논(10만㎡)에서는 세종시 원주민 등으로 구성된 세종시 생계조합이 2014년부터 LH에 땅을 빌려 벼농사를 짓고 있다.
세종시 중앙공원 1단계(52만㎡) 사업은 2017년 3월 착공해 올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 가족여가숲, 장남뜰 광장 등을 조성한다. 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참나무 등 30여만 주의 나무를 심는다.
행복청과 LH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88만6000㎡)은 2020년 7월 착공해 2021년 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도시축제정원(11만4000㎡), 걷고싶은 거리(13만2000㎡), 참여정원(7000㎡), 도시생태숲 등이 들어선다. 또 논과 금개구리 서식지인 농수로, 둠벙 등도 조성한다. 남겨둔 논에서는 오리농법 등 친환경 영농을 한다. LH 관계자는 “금개구리 생태와 벼농사 사이클이 잘 맞아 논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청과 LH는 민관협의체 주관으로 중앙공원 2단계 세부계획 의견수렴을 위한 ‘논의의 장’을 11일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연다. 민관협의체는 중앙공원 2단계 환경영향평가에 필요한 시설물 규모와 배치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해 구성된 자문기구다. 각 읍ㆍ면ㆍ동에서 추천한 시민의원 10명, 건설청과 LH 등 관계기관과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