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멕시코 총기 난사 2명 사망, 지난해만 3만3000명 살해돼

중앙일보

입력 2019.05.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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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 남부의 시청 외곽에서 정부 공무원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는 도중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경찰 등 구조대원이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부상당한 남성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총격 사건은 노점상들이 시내 중심 광장에서 추방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노조 간부 2명이 사망하고 TV 카메라맨 등 2명이 부상을 당했다.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에 남성들이 쓰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에 시민들이 쓰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시위를 취재하던 TV 카메라맨 르네 페레스가 부상을 당해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 구조대원이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부상당한 남성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페레스가 속한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페데리코 마켓가는 "이러한 일이 계속되면 안 된다"며 "온화한 기후 덕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시인 쿠에르나바카가 이젠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모렐로스 주 정부는 사건 직후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총격의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과거에도 노점상 집단과 경쟁 노조 간의 분쟁은 이와 같은 폭력사태를 불러왔고, 상인들은 범죄조직의 갈취를 받아왔다. 

경찰이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압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25일에는 멕시코 동부에서 믹스틀라 데 알타미라노의 시장인 마리셀라 바예호 오레아와 그의 남편, 운전사가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또 이틀 전 23일에도 미초아칸 주 나우아트센의 시장인 다비드 에두아르도 오틀리카 아빌레스가 자택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등 구조대원이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부상당한 남성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에서는 마약 갱단의 결탁 요청을 거부한 시장이나 자치단체 치안 담당자가 피살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정 갱단과 손잡은 시장이 경쟁 갱단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한다.  

경찰 등 구조대원이 8일 (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부상당한 남성을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멕시코 시장연합 측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까지 최소 70여명의 시장과 시장 후보가 살해됐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앞두고는 출마한 후보와 정치인 등 130명이 살해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6명의 당선자가 취임 전에 목숨을 잃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도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에는 3만3369명이 살해돼 연간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