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집안에서 잠을 청하던 A씨가 갑자기 자신의 몸에 액체를 붓고 불을 붙였다. A씨 어머니가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A씨가 “너무 시끄럽다”고 말한 뒤 푸른색 액체를 몸에 붓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액체의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은 “딸이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합격하지 못했고, 직장에도 수차례 들어갔지만 3개월 이상 오래 일해본 적이 없다”는 가족의 진술과 불에 붙는 액체가 준비돼있었던 점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평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적은 없지만, 최근 평소 꿈이었던 시인 등단에 실패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가족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종합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사망원인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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