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장관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가 손에 익지 않았던 시절 특별보좌관인 문 대사와 동고동락하면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던 날들이 불과 엊그제 일 같다”며 “너무 애석하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문 대사는 지난 2017년 강 장관이 취임한 직후 부터 1년 간 장관 특보를 지냈던 인연이 있다.
강 장관은 “문 대사는 한결 같은 열정과 겸손으로 업무에 매진해 온 공무원의 표상 같은 분이자 외교관의 모범”이라며 “격무로 힘들고 여유가 없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소탈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지 부임 5개월 만에 급성 백혈병 증세로 별세
康 "일 손에 익지 않던 시절 동고동락..마음 아파"
이어 "참담함과 슬픔이 한없이 깊으나, 이런 때일 수록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본받아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나누고 각자의 위치에서 한결 같은 열정과 사명감으로 성실하게 일상의 삶과 업무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사는 지난달 22일 임지인 핀란드에서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헬싱키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사망했다. 강 장관은 문 대사가 국내로 운구된 4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을 나가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3일 신임 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서 문 대사의 별세 소식을 거론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1960년생인 문 대사는 87년 외무고시 21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주뉴욕 총영사관을 거쳐 북핵 1과장, 주이라크 대사관 공사참사관,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애틀총영사, 장관 특보 겸임 국제안보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주핀란드 대사로 임명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