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계를 보는 바른미래당 내부 시각은 ‘호기심 반 우려 반’이다. 바른미래당의 내전 양상에서 ‘캐스팅보트’로서 날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의원이 김관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조기 사퇴 및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권 의원은 6일에도 페이스북에 “김관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패스트트랙 이전의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나고,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서 패스트트랙 이후에 국회를 새롭게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사실상 김 원내대표의 결단을 공개 촉구한 셈이다.
안철수계인 이태규ㆍ김중로 의원은 패스트트랙 찬반 논란 때부터 당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표면적으로 보면 안철수계가 조직적으로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최근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일부 의원들에게 메신저 프로그램 바이버(Viber)를 통해 “제가 멀리 있어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이태규 의원과 잘 상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을 꼼꼼히 보면 안철수계는 단일대오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계는 지난달 23일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찬반투표를 벌였을 때 둘로 나뉘었다. 이후 지난달 25일 1ㆍ2차 사보임 파동 땐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던 일부가 김관영 원내대표에 반발하며 바른정당계와 함께 의총 소집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정작 의총엔 불참했고, 사보임에 반발했던 권은희 의원도 독자 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며 김 원내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가 안철수계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