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3~24세 청소년의 전반적인 심리 지표가 전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흡연ㆍ음주ㆍ비만이 늘어나는 등 건강 지표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청소년 통계는 청소년 기본법에서 정의한 청소년(9∼24세)의 교육ㆍ건강ㆍ여가ㆍ사회참여 등 육체적ㆍ정신적 상황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사한 통계다.
초중고생은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2∼3시간 공부하는 비율이 2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4시간(19.1%), 1∼2시간(16.5%), 1시간 미만(15.6%) 순이었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초중고생의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이 각각 72.8%, 6.2시간으로 전년(71.2%, 6.1시간)보다 각각 1.7%포인트, 0.1시간 늘었는데도 스트레스는 덜 받고 만족도는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고생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27.1%로 2017년(25.1%)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학생(33.6%)이 남학생(21.1%)보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28.7%)이 중학생(25.2%)보다 우울감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우울감이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다소 심각한 경우를 말한다.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13∼18세 청소년은 공부(47.3%)와 외모(13.1%), 19∼24세는 직업(45.1%)과 공부(14.9%)를 주요 고민거리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남자 청소년은 건강ㆍ용돈ㆍ공부, 여자 청소년은 외모ㆍ가정환경ㆍ직업ㆍ친구 순이었다.
비만율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25%(과체중 10.6%, 비만 14.4%)로 2017년 23.9%(과체중 10.3%, 비만 13.6%)보다 1.1%포인트 늘었다. 비만율은 2014년(11.5%) 이후 꾸준히 올랐다. 스스로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13~24세 청소년 비율이 72%로 2년 전인 2016년(70.4%)보다 1.6%포인트 늘어 비만율이 증가한 현실과 괴리가 있었다.
여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초중고생의 평일 여가활동 시간은 하루 1∼2시간이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3시간(21.5%), 1시간 미만(16.8%), 3∼4시간(15.4%) 순이었다.
인터넷 평균 이용 시간은 최근 6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은 일평균 2시간 32분, 20대는 일평균 3시간 27분 인터넷을 이용했다. 이용 빈도가 하루 1회 이상인 경우가 10대는 98.1%, 20대는 99.9%에 달했다. 인터넷으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나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여가활동(음악 듣기ㆍ동영상 보기ㆍ온라인게임), 자료ㆍ정보 획득(정보검색ㆍ신문읽기)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했다.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초중고생 비율은 39.4%로 2년 전인 2016년(41.5%)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