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고쿄(皇居·일왕 거처)에서 열리는 ‘겐지토쇼케이노기’(剣璽等承継の儀)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의 작은아버지인 마사히토(正仁·84)와 동생 후미히토(文仁·54)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 의식에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를 물려받는다.
왕위 계승자격 지닌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
"왕실 행사 현대 사고방식에 맞춰야" 비판도
새 일왕 즉위식 절차가 공개되면서 ‘여성 일왕’을 허용치 않는 왕실전범(典範)은 물론이고 즉위식에 왕비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왕실 내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9일자에서 “즉위식에 여성의 입장을 불허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 감각에 비춰 부자연스럽다”며 “왕실 행사는 사회의 원칙과 현대 사고방식에 입각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9일 “즉위식 여성 참석 불허는 일본 왕실뿐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