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서 설교자로 나서 ‘칼리파 제국'(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한 뒤 모습을 감췄다. 그동안 생존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지난해 그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된 적이 있다.
IS매체에 2014년후 첫 알바그다디 영상
수염에 나이든 모습…진위는 확인 안 돼
부활절 테러 배후 자처, 추가 공격 암시
BBC "터전 잃었어도 IS 뿌리는 남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지난 부활절(21일)에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연쇄 폭탄테러가 시리아에서 IS의 최후 거점이었던 바구즈를 잃은 데 대한 복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는 투옥돼 있거나 숨진 대원들의 복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IS가 근거지의 대부분을 잃었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IS가 공개한 영상의 시작 부분 자막에는 영상 날짜가 4월 초로 나와 있지만, 해당 영상의 진위와 실제 촬영 날짜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바그다디의 소재에 대해선 추측이 무성했는데, 최근 안보 소식통들은 시리아나 이라크 외진 곳에 숨어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의 반군 조직으로부터 충성 맹세를 받았다고 했고, 수단이나 알제리 등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언급하면서 "폭군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이슬람 성전뿐"이라고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한 교회가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목사를 비롯해 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29일 전했다.
영상이 끝나갈 때쯤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사라지고 스리랑카 폭탄테러 관련 언급이 음성으로 녹음돼 있는 만큼 본 영상 촬영 후 해당 부분을 나중에 녹음했을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